여행의 기록

Moulton 몰트너 Diring의 첫 티스토리 블로그

디링도롱 2020. 1. 4. 16:47

2020년의 세번째날 

나의 Tistory 블로그에 처음으로 글을 올린다. 

지금은 동네 스타벅스에 앉아 글을 쓰는 중이다. 이 동네에는 스타벅스가 딱 하나있다. 

이 동네에서 몰튼을 타는 사람은 아직까지 보지못했으나, 점차 늘어나지 않을까 기대하는 중이다. 

 

내가 몰튼을 구입한 것은 1년전쯤이다. 단순한 호기심에 나갔던 자전거 동호회에서 여러자전거를 접하게 되었고 그러다 

몰튼이란 자전거가 내눈에 들어왔다. 

 

놀라운 가격이 나를 깜짝 놀라게 했지만, 원래 갖고 싶은 것이란 손쉬운게 아니라 손꼽아 기다렸다 쟁취할 때 그 희열이 더 큰 것 아니겠는가! 

 

물론 내가 진정으로 ㅎㄷㄷ한가격의 자전거를 샀다는 의미가 아니라, 보통의 사람들이 생각할때 적정 자전거 가격에 비해 조금 부담스럽지 않나,,,, 싶을 정도 가격의 자전거를 샀다는 건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인 것 같다. 

몰튼은 그 프레임이 타 자전와는 확연히 구별될 만큼 클래식 하며 감성이 넘친다. 

그렇기 때문에 그에 걸맞는 악세서리와 개인의 취향을 고려한 튜닝(?)을 하는 매니아 분들이 많은데, 사실 나는 매니아라기 기왕 타는 자전거 내 취향으로 된 것을 타자! 라는 생각으로 구입한 것이라 튜닝은 거의 안하고 (할 줄도 모르고) 바퀴만 살짝 바꿨을 뿐 거의 원형 그대로 타고 있다. 

처음 나의 몰튼을 타고 한강 정모에 나갔을 때의 느낌은 정말 최고였다. 

한강 어디에 세워놔도 그림이 되는 그 자체는 물론 스무스한 페달링까지! 내가 좋아하는 버건디 색상으로 구매한 나의 첫 몰튼은 그렇게 나와 함께 첫 여행을 시작했다. 

화성시청 근처 신빈김씨묘 앞에선 나의 몰튼

사실 나의 버건디 몰튼과 많은 곳을 돌아다녀 보진 못했다. 

이유는 나의 게으름이 크다. 어디든 주인이 같이 따라나서야 자전거도 흥에겨워 달릴 것인데, 우선 주인이 주말마다 쇼파와 한몸이 되어, 멀리 나갈 기회가 크지 않았다. 

그래도, 기왕 하이엔드급 자전거로 이 세상에 나왔는데, 주인 잘못 만난 탓에 방구석에서 녹쓸게만 할 수는 없어 동네 이곳 저곳을 몇바퀴 돌긴했다. 

 

한강에서의 나의 몰튼 : 자세가 위풍당당하다

이건 정모나가서 찍은 나의 몰튼. 

동호회 사람들을 기다리며 몰튼을 여기저기 세워놓고 사진을 찍으며 놀았다. 

세상에나 마상에나 어디에 둬도 그림이 되는 것 같은 이 구조적 아름다움! 

 

몰튼을 타면서 가장 좋았던 점은, 사실 크게 없지만 그래도 페달을 밟은 때의 경쾌한 맛은 여느 자전거와는 다른 듯 하다. 더 높은 사양의 몰튼은 마치 구름위에서 페달링을 하는 듯 한 느낌이라고 한다. 

나도 한번 남의 값진 몰튼을 한번 타봤는데 혹시나 넘어져서 흠집이라도 나면 어쩌나 노심초사하면서 타서 그런지 그런 느낌은 못가져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