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요리초보다.
내 요리의 시작은 결혼과 동시에 시작되었으며 엄격하게는 아니지만 본의아니게 주중에는 요리잠정휴업이며 주말에만 반짝하고 있다.
아무래도 7시 이후에 집에 들어오는 일이 태반이다 보니, 주말에만 음식을 하지만 그래도 1년여 신혼생활동안 국도 끓이고 닭볶음탕도 하고 카레도 여러번 하면서 냄비가 영....못봐주게 낡아졌다.
그래서 지난 주말, 남편과 마트에 간김에 냄비 2개를 샀다. 하나는 뚝배기 냄비 그리고 하나는 스테인레스 냄비.
뚝배기는 찌개용 스테인레스는 각종 국과 카레용이다.
이것이 뚝배기라니, 너무 이쁘지 않은가!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뚝배기 그 고유의 한국적인 디자인도 좋지만, 또 요런 종류의 뚝배기는 색다른 느낌도 나고 찌개 끓이기에도 딱이다 싶었다.
오!! 메이디인코리아.
남의 돈 쓸때는 이것 저것 신경쓰면서 고를테지만, 개처럼 벌었으면 정승처럼 쓰는 법!
가격 살짝 보고, 디자인 보고 고른 뚝배기가 메이디인코리아라니, 어찌 기쁘지 않은가!
이번주 주말에는 야심차게 돼지고기 김치찌개를 끓여보겠다. (그동안은 참치김치찌개만 끓여봤다.)
요리의 입문단계에서 누구나 나도 이정도면 요리좀 하지 않나...라는 근거없는 자신감을 갖게 해주는 요리 2가지가 있다.
하나는 미역국, 하나는 카레.
뭘 또 거창하게 요리라고 까지 말하나...라고 하시는 분들이 계실지 모르지만, 가스레인지에 불이 들어오고 그 위에서 무엇을 끓이거나 볶거나 찌거나 한다면, 요리초보자에게 그것은 요리이다.
그리고 내 요리 자신감의 원천 미역국과 카레를 함께 만들어갈 냄비도 하나 샀다. 무려 스테인레스 냄비로!
심지어 물용량도 확인 할 수 있도록 눈금이 있다.
이 디테일함, 요알못에겐 가장 어려운 "적당히" 대신, 정확한 용량이 중요하다.
맛을 가늠할 수 없기에 맛이 보장된 정확한 용량만이 요알못의 똥손을 구제해줄 수 있다.
그런데 이 스테인레스 냄비에는 나를 구제해줄 장치가 이미 장착이 되어 있으니 안 살 이유가 없다.
어디서 만든 제품일까?
두근두근, 뒷태를 보자!
앗! 대륙에서 왔구나. 먼길 오느라 고생많았구나, 나와 고향이 같았으면 좋으련만.
그래도 평생 볼 친구라고 생각하지 않으니, 있는 동안에만 잘 지내기로 약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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