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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기록

제주도 카페 : 잔디공장 방문후기

코로나 바이러스가 막 기승을 부리기 시작할 때 쯤.

 

우리가족은 제주도로 떠났다. 지금은 그때보다 더 난리인데, 2월초순까지만 해도 10명 안팎의 확진자만 확인이 되었었기에 두려움은 있었지만 조금 조심하면 괜찮겠지라는 생각으로 제주도 여행을 간 것이다. 

 

지금 상황이 이렇게까지 악화되는 걸 보니, 차라리 그때 일찌감치 제주도 여행을 갔다온 것이 오히려 잘 한 일인 듯 싶기도 하다. 

 

 특정 종교를 비하할 의도는 없지만 아무튼 New World를 지향하는 그분들로 인해 온나라가 이렇게까지 두려움에 가득차있는 모습이 너무나 안타깝기도 하고, 코로나 바이러스를 잡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질본과 정부 관계자분들의 수고스러움이 하루 빨리 끝났으면 하는 바램이다. 

 

 제주도에 갈때도 우리나라 방역이 참 철저하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어쩌다 미꾸라지 한마리가 이렇게까지 물을 흐려놓았는지 개탄스러울 뿐이다. 

 

아무튼,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근심과 걱정은 잠시 한켠을 제쳐놓고, 제주도 여행에서 인상 깊었던 몇몇곳에 대한 기억을 블로그에 남겨놓으려고 한다. 

 

그중 한 곳은 바로 "잔디공장" 이다. 

 

잔디공장 가는 길

번화가와는 거리가 좀 먼 곳, 인적드문 주택가 같은 곳에 위치한 잔디공장은, 

독특한 빨간색 창문프레임과 익스테리어로 보는 순간 "아...이 곳은 집이 아니구나 필시 카페구나"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가게 전경을 한번 찍어볼라고 했는데, 우리 가족이 가게 안에 들어서서 주문을 마치고 나니 어느 새 다른 손님들로 꽉차서 사진을 찍을 수 없었다. 

 

그래서 망한 사진을 가게전경 도 볼겸 올려 본다. 

 

원래는 잔디공장에서 음료를 담아주는 옛스런 우유병을 찍으려고 했는데 핀트가 나간 사진이다. 

 

어쩌다 보니, 유일한 가게 내부를 들여다 볼 수 있는 사진이 됬다. 

 

잔디공장에서는 사진처럼 음료수를 귀여운 우유병에 담아준다. 

 

 

 

 

 

잔디우유 / 새콤하다에이드 / 딸콤쉐이크 (이름도 아기자기)

사람이 5명이다 보니 음료수도 5개다. 

특이하게 화분받침같은 쟁반(aka. 화분받침)에 음료를 담아서 준다. 

잔디우유라고 해서 잔디로 만든 우유는 당연히 아니고 제주녹차와 초콜릿을 섞어서 먹는 우유라고 한다. 

다른 지역보단 따뜻하다고 하지만 그래도 추운 2월 바다바람이 반기는 제주도이다 보니, 따뜻한 우유가 찬 속을 데워주었다. 

 

어머니는 날이 더우나 추우나 시원하 에이드를 드셨고, 남편도 차가운 딸콤쉐이크를 먹었다. 

(추운 날씨에도 시원한 음료를 대수롭지 않게 마시는 사람들을 보면 뱃속에 보일러가 들었나 싶기도 하다.)

 

음료수는 대체로 만족, 가격대가 좀 비싸서 5명이 음료수 하나씩 시키니 가격이 만만치 않게 나오긴 했다. 

 

 메뉴판은 이렇다. 

사실 메뉴판은 가격 확인용이고 주문할 때 주인장께서 메뉴설명을 참 친절하게 해주신다. 

 

혼자서 음료도 만들고 주문도 받고, 메뉴설명도 하고 좀 바쁘실 것 같았는데, 그래도 카페에 대한 열정이 있기에 저렇게 하지 싶어서 사뭇 그 프로정신에 박수를 치고 싶어졌다. 

 

왠만한 음료는 5,000원이하론 없지만 그만큼 제주도에서 나온 신선한 재료로 음료를 만드는 것 같다. 

 

음료만 먹기 좀 헛헛할 것 같아서 잔디잼토스트도 주문해서 먹었다. 

 

모름지기 한국인이란 밥배와 간식배가 따로 있다고 하지 않던가. 

 

 

 

 

 

 

 

잔디잼토스트

생크림과 함께 나온 잔디잼 토스트이다. 

역시 잔디가 들어간 토스트는 아니고 녹차 스프레드가 들어간 토스트인데, 달달하면서 느끼하지 않은 맛이 혼자서도 4~5개는 우습게 먹을 것 같았지만, 이미 밥을 먹고난 이후 간식겸 먹는 토스트였기에 욕심 안부리고 반개만 먹었다. 

 

저 잔디잼과 비슷한 잼이 있는지 좀 찾아봐야겠다. 

 

밖에서 바라본 잔디공장

왠지 사진찍기 좋은 스팟이 될 듯한 잔디공장의 외부모습이다. 

영화에 나올 법한 익스테리어는 단연 눈에 띌 수 밖에 없는 모습으로 시선을 끈다.

 

집근처에 있어서 책읽을겸 한가하게 생각도 할겸 가는 카페도 있지만, 이렇게 새로운 음료와 경험을 할 겸 둘러본 카페는 항상 좋은 추억을 만들어주는 것 같다. 

 

그래서 카페는 주인장의 애정으로만 만들어졌다면 항상 옳은 장소이다. 

 

제주도에 와서 새로운 카페를 찾고 계신다면 추천드릴만한 장소 인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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