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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기록

안산 돈돈정 : 오랜만의 외식

오랜만에 부부외식을 했다. 

결혼 후 양가를 번갈아가면서 외식을 자주 하긴했지만, 단둘이서 한 외식은 결혼 극초반을 제외하곤 굉장히 오랜만인 것 같다. 

 

아무래도 부부가 아닌 커플일때는 항상 밖에서 먹던 밥이었는데 이젠 돈을 아끼려고 집에서만 밥을 먹다보니, 

더더욱 오랜만에 밖에서 먹는 것 같이 느껴졌다. 

 

외식이 새롭게 느껴졌다기 보단 오랜만의 데이트 비스무리한거에 생소함을 느꼈다고 해야할까? 

 

우리가 간 곳은 안산롯데시네마 1층에 위치한 돈돈정이다. 그렇다. 

영화를 보러 간김에 밥이 먹고싶어서 제일 가까운 곳으로 정한 외식장소이다. 

어디 멀리가기엔 날씨가 너무 쌀쌀했고, 행색이 영 양호하지 못했기 때문에, 가까우면서도 분위기가 데이트 할만한 곳처럼 보이는 곳이 제격이었는데, 때마침 1층에 돈돈정이란 곳이 있었다. 

시국이 시국이니 만큼 

왜색은 피하려고 했으나, "가정식"이라는 단어에 마음을 뺏겼다. 

밖에서 찾게 되는 "가정식"은 사실 튀기고 불에 볶은 외식이지만 어딘지 마음을 끓어당기는 무언가가 있는 것 같다. 

한식가정식도 심심찮게 볼 수 있는 요즘. 

일본식 가정식을 하는 돈돈정에서 간단하게 점심을 해결하고자 했고, 나름 괜찮았으나 예상 가능한 맛이었다. 

가게에서 전반적으로 일본풍이 풍긴다. 

메뉴판에는 한국의 기업이라고 상세하게 설명을 해놓은 것이 눈에 들어온다. 

지금과 같은 때에, 일본식가정식집은 아무래도 직격탄을 맞기 좋으니, 우리는 한국기업을 공개적으로 밝힘으로써, 

일본과의 선긋기를 한 것 같다. 

 

나도 영 깨름칙하지만, 그래도 식당메뉴판에 한국기업이 운영하는 프랜차이즈라고 올바르게(?) 명시를 해주셨으니, 

손님입장에서도 부담감과 죄책감을 덜 수 있어서 좋았다. 

 

돼지고기 볶음요리다. 

사실 메뉴이름은 기억나지 않을 때를 대비해서, 메뉴판을 찍어오는 블로거로써의 작은 성의라도 보여야 하지만, 

내가 이집을 블로그에 기재할 거라고 생각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메뉴판 사진은 있을리가 없다. 

 

일요일 오후 심심함이 없었다면 그냥 먹은 기억으로만 남았을 돈돈정에 대한 이야기를 티스토리 블로그에 쓰고 있다니, 

앞으로는 언제 어떤기분으로 내가 블로그를 쓸 지 모르니, 꼼꼼하게 사진을 찍어와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음식점 후기를 써야하는데, 쓸데 없이 내이야기만 하다니... 블로그로서의 자질을 스스로 또 한번 의심해 본다. 

약간의 탄맛이 있었지만, 고기가 늘 그렇듯 맛없는 것을 본 적이 있던가! 

그래서 안전하게 돼지고기 볶음요리를 주문했고 먹을만 했던 것 같다. 

처음 내가 주문한 메뉴가 나왔을 때 "양이 좀 적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먹다보니 생각보다 배가 많이 불렀다. 

 

다음에 또 가고 싶은집?은 아니지만, 그래도 한끼 식사로 데이트겸 나가서 먹기엔 나쁘지 않았던 돈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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